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위 삼보와 3위 삼성 썬더스의 상위권 라이벌전. 종료 1분30초전 삼성 센터 싱글튼의 연속 5득점으로 75-78로 삼보가 뒤진 상황.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이 도져 코트에 나뒹굴었던 허재가 출장을 자원했다. 하지만 왼손으로는 드리블조차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 회심의 3점슛은 빗나갔고 악착같은 밀착수비 중 실수만 이어졌다.
그러나 ‘승부의 여신’은 허재와 팬을 위해 더욱 극적인 반전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종료 40초전. 삼보는 콥의 중거리슛으로 1점차로 따라붙은 데 이어 허재가 가로채기로 왼쪽 골밑을 파고들며 절묘한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79-78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종료 12초전. 삼성도 물러서지는 않았다. 현란한 드리블로 골밑을 파고든 헌터가 삼보 센터 타운젠드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79-79로 다시 동점.
그러나 삼보는 7.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뒤 허재-콥-타운젠드로 이어지는 골밑 버저비터로 숨막히는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보가 81-79로 승리.
결승골을 터뜨린 타운젠드는 27득점 12리바운드, 손가락 부상에도 27분38초를 뛴 허재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18득점 4어시스트.
이어 열린 경기에선 현주엽(28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골드뱅크 클리커스가 서장훈(22득점 12리바운드)의 SK 나이츠에 94-87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산에선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김영만(35득점 7어시스트)과 하상윤(14득점)의 ‘토종 파워’를 앞세워 현대 걸리버스를 99-93으로 꺾고 9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현대 맥도웰은 32점을 넣으며 통산 3397점을 기록, 제이슨 윌리포드의 통산 개인최다득점기록(3389점)을 넘어섰다.
<장환수·전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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