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평가해요]마스카라/잘 지워져야 좋은 제품

  • 입력 2000년 1월 25일 18시 36분


길다란 속눈썹을 ‘깜∼빡’ 거리는 여성의 그윽한 눈매가 부러워서일까. 대체로 속눈썹이 짧고 숱이 적은 우리나라 여성들은 마스카라를 즐겨 사용한다.

동아일보의 20대 소비자모니터 6명이 마스카라의 품질을 꼼꼼하게 비교해보았다. 마스카라 사용기간은 평균 5.6년. 지난해 이브생로랑 메이크업 컨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권수경씨(23·대학생·서울 강남구 삼성동)도 평가에 참여했다.

모니터 대상은 국내외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중 ‘마스카라 품질에 자신있다’고 강조하는 3개 업체. 국내 화장품업계 1위인 태평양의 ‘라네즈 하이컬링 마스카라’, ‘마스카라는 전통적으로 강세’라는 피어리스의 ‘드방세하우투 볼륨 & 컬 마스카라’, ‘눈썹집게는 필요없다’는 광고로 화제를 모으는 로레알의 ‘르그랑컬 마스카라’를 사용했다.

평가 결과 세 제품의 품질은 큰 차이없이 대부분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길고 풍성하고 잘 올라가나

마스카라의 목적은 속눈썹을 길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또 위쪽으로 잘 올라가게 만드는 것. 이에 대한 모니터들의 만족도는 ‘보통’ 이상으로 하이컬링과 레알 컬에 대한 만족도가 약간 높았다.

이화정씨(28·회사원·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하이컬링이 약간 끈적이는 느낌은 있으나 눈썹이 풍성해보이고 만족스러울 정도로 잘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제품에 대해 다른 모니터들도 솔이 약간 구부러져 있어 바르기 쉽고 눈썹집게를 사용하지 않아도 컬링이 잘 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석윤정씨(25·회사원·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르그랑컬이 길고 풍성해 보여 깊은 눈매를 연출할 수 있고 아주 잘 올라간다”고 평가했다. 양정원씨(27·회사원·서울 강남구 일원동)도 르그랑컬에 대해 “쌍꺼풀 없는 눈에는 컬링이 잘 안 되지만 마른 후 타이트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눈밑에 묻거나 뭉치지 않나

속눈썹이 암만 풍성하게 보여도 눈썹 끝에 작은 알갱이가 생기거나 눈썹이 몇 가닥씩 뭉치게 되면 꼴불견. 권수경씨는 “드방세하우투 제품이 가장 뭉치지 않고 양 조절이 비교적 잘 돼 눈 밑에 묻어나지 않는다”고 평했다.

마경원씨(24·회사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세 제품 모두 하루종일 눈 밑이 깨끗했지만 두 번 이상 바를 경우 뭉쳤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피어리스 마케팅팀의 문혜경씨는 “마스카라를 바를 때는 솔에 묻은 여분의 마스카라액을 용기 가장자리에 문질러 양을 조절하고, 중앙-눈꼬리쪽-눈머리쪽의 3단계로 나눠 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잘 지워지나

김주현씨(24·회사원·서울 노원구 중계동)는 “마스카라가 잘 지워지지 않으면 지울 때 눈가에 자극을 주어 주름이 생기므로 잘 지워지는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르그랑컬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대부분의 모니터들은 세 제품 모두 클렌징크림이나 리무버를 썼을 때 잘 지워진다며 만족함을 나타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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