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녀가 옥시전(Oxy-gen)이라는 이름의 여성 전용 케이블 방송을 새로 시작한다.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신생기업인 니클로디온에 입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여성들이 텔레비전으로부터 가장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옥시전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6개 대도시와 근교 지역에서 2월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옥시전은 24시간 내내 방송을 계속하는 채널로서 인생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돈도 있으며 건강이나 애정, 자녀 양육 등에 관한 정보를 TV와 인터넷에서 얻고자 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레이번과 함께 옥시전에 참여하고 있는 동업자들은 ‘코스비 가족’ 등 인기 시리즈를 제작한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는 캐린 만다바치, 오프라 윈프리, 마시 카세이, 톰 워너 등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 아메리카 온라인 등이 옥시전의 재정을 후원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오르, 지방시, 루이 뷔통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프랑스 대기업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회장 역시 옥시전의 투자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처럼 막강한 배경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옥시전의 미래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월트 디즈니와 허스트사가 소유하고 있는 여성전용 24시간 케이블 방송인 라이프타임이 7500만 가정에 방송되고 있는데 비해 옥시전은 1000만 가정에만 방송될 예정이다.
옥시전이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규모 시장에서 방송되지 못하는 것은 케이블 TV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있는데다 옥시전이 지역 케이블 방송국에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들이 보고 싶어하는 TV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라이프타임의 캐럴 블랙회장은 라이프타임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시청자들을 분명하게 파악한 덕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여성들은 매우 바쁘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걱정을 한다. 여성들에게는 자기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곳,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시전은 라이프타임의 시청자들보다 약간 젊은 층의 여성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레이번은 옥시전이 개설한 13개의 웹사이트가 유용한 정보의 공유, 시청자의 프로그램 참여 및 옥시전 방송에 대한 의견 제시 등을 담당하는 중계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yr/mo/day/artleisure/tv-oxyge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