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남가주대 '오락산업 연구' 강좌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00분


오락산업의 메카 로스앤젤레스에 자리잡고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대(USC)가 21세기 삶을 규정짓는 개념으로서 오락산업을 연구하는 야심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법학에서부터 건축학 경영학 언론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과들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락산업에 대한 지적인 토론을 자극하는 한편 차세대의 대중매체 지도자들을 길러내겠다는 두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오락산업을 다루는 미국 최초의 학과 공통 프로그램인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 모든 선진국에서 문화적 내용물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오락산업이라는 명제를 중심 주제로 내세우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대는 이 대학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100여 개의 학과와 앞으로 개설될 다른 학과들을 이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테마 공원과 카지노에서부터 뮤직 비디오와 TV뉴스의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오락산업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남부 캘리포니아대의 언론학과와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 마틴 카플란 부학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월터 먼데일 부통령의 연설 원고 작성자이자 디즈니의 중역 겸 각본 집필자였던 카플란 박사는 “오락산업의 유일한 가치관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가, 지루해하지는 않는가,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붙들어둘 수 있는가이다”라면서 “이 가치관을 다른 분야의 학문에 적용하면 매우 흥미있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가을 학부과정의 하나로 조용히 시작됐다. 그런데 올해 TV 프로듀서인 노먼 리어가 500만달러를 남부 캘리포니아대에 기부하자 대학측은 아넨버그 스쿨에 노먼 리어 센터를 설립하고 오락산업 연구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남부 캘리포니아대의 케빈 스타 교수는 “나는 이 프로그램이 정말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락산업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인 산업이 됐다. 대학은 다른 현상을 바라볼 때와 똑같은 시선으로 이런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먼 리어 역시 이 프로그램이 “정말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날에는 대중매체의 힘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거대 기업의 지도자들이 전세계 사람들의 가치관에 정부 지도자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넨버그 스쿨의 제프리 코완 학장은 오락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은 물론 냉정한 비판까지 다루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넨버그 스쿨의 오락산업 연구 프로그램은 현재 학부과정으로 8개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카플란 박사는 이 프로그램이 오락 산업과 관련된 모든 주제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 궁극적으로는 의회 증언에서부터 노먼 리어 센터의 웹사이트(entertainment.usc.edu)에서 벌어질 토론에 이르기까지 오락산업에 관한 모든 논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012400usc-pop-ed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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