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공중화장실 가운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곳이 여전히 많다.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겨울에는 아예 공중화장실을 폐쇄해버린 곳도 많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철역등 불결 악취▼
24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화장실. 물먹은 담배꽁초와 휴지뭉치 때문에 발디딜 곳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변기 옆 휴지통은 뚜껑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휴대품을 놓을 곳도 마땅치 않았다. 하루 평균 30만∼40만명이 이용하는 환승역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이나 1호선 시청역의 화장실도 지저분하기는 마찬가지. 서울 중랑구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에 있는 화장실은 불결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칸막이에 여러개의 구멍까지 나 있다.
야외에 있는 화장실은 겨울철이면 바닥이 얼어 붙은 채 물이 안나오는 곳이 태반이다.
팔당대교 앞 요트장의 경우는 이동식 간이화장실이 전부. 그나마 대부분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 도봉산 입구, 청계산 입구 등에 있는 야외화장실 중에도 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는 곳이 많다.
경기 성남시는 지난달 초부터 운영비 절감 및 수도관 동파사고 예방 등을 이유로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등의 공중화장실 68곳을 2월 말까지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 때문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숲 속이나 공원 주변 건물에서 ‘실례’를 하는 경우까지 있다.
한편 서울시가 종로 구로 동작 중구 등 화장실 개선을 위해 시 예산을 지원한 13개 구 관내의 지상 공중화장실 24곳을 조사한 결과 기저귀 교환대 및 유아보호용 의자가 있는 곳은 7곳, 물품보관대가 있는 곳은 8곳 뿐이었다.
▼야외화장실 겨울엔 폐쇄▼
회사원 김진업(金鎭業·30)씨는 “공중화장실은 워낙 많은 사람이 이용해 시설관리나 청결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관리 기관이 신경을 쓰면 쓸수록 이용자들의 몰상식한 행동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불결 화장실 신고 02-752-4242(화장실문화시민연대)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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