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주엽 올시즌 세번째 트리플더블

  • 입력 2000년 1월 25일 23시 48분


미국프로농구(NBA)에 ‘트리플더블의 달인’ 제이슨 키드(피닉스 선스)가 있다면 한국프로농구에는 ‘슈퍼하마’ 현주엽(골드뱅크 클리커스)이 있다.

현주엽이 25일 군산에서 열린 99∼2000 프로농구 삼보 엑써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28득점, 11리바운드, 어시스트 15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세 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현주엽은 지난 시즌 삼보(전 나래)전 트리플더블까지 합해 개인통산 4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LG 세이커스에서 뛰었던 버나드 블런트와 함께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 공동1위가 됐다. 현주엽의 기록은 NBA 올 시즌 트리플더블 1위 키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키드는 올 시즌 38경기에서 5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현주엽은 28경기에서 3번.

골드뱅크는 이날 현주엽이 득점뿐만 아니라 개인통산 한경기 최다인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협력작전에 힘입어 96-94로 삼보를 누르고 2연승을 달리며 공동7위에서 단독7위로 올라섰다.

2쿼터까지는 45-45로 동점. 하지만 3쿼터 시작하자마자 변청운과 현주엽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골드뱅크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현주엽이 연속 6득점을 올린 뒤 돌파하는 척하면서 이버츠에게 연속 득점기회를 만들어줘 골드뱅크는 3쿼터를 80-67로 13점을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삼보는 4쿼터 초반에 제런 콥이 5반칙으로 퇴장당해 더욱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보에는 ‘농구천재’ 허재가 있었다. 허재가 종료 2분30초전부터 신기정과 신종석에게 연속 특급어시스트로 득점기회를 만들어주자 1분44초를 남기고 94-94 동점이 됐다.

그러나 이날 해결사는 골드뱅크의 현주엽.

현주엽은 종료 41초전과 16초전에 얻어낸 자유투 4개 중 2개를 성공시켜 승리의 뒷마무리마저 책임졌다.

삼보는 2.9초를 남기고 신기성의 골밑돌파로 연장전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한편 부천에서 열린 1위 SK 나이츠와 신세기 빅스의 경기에서는 조상현이 27득점으로 양팀 선수 중 최다득점을 올린 활약에 힘입어 SK가 97-83으로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서장훈과 재키 존스의 더블타워를 앞세워 리바운드에서 46-34로 일방적으로 앞서 손쉽게 승리를 주웠다.

대구 LG 세이커스-동양 오리온스전에선 LG가 마일로 브룩스(18득점)와 양희승(16득점), 다운스(16득점) 3인방의 야투를 앞세워 81-78로 승리, 동양전 11연승을 달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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