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체결 뿐 아니라 주문 취소 및 정정도 늦어지고 호가(呼價)정보 역시 한참 지난 뒤에야 알 수 있다.
장이 끝나갈 무렵 상한가 매수잔량이 엄청나게 쌓인 것을 보고 들어갔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하한가로 끝나는 일도 있다. 증권사 시세단말기에 나타나는 정보가 오히려 투자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 이로 인해 증권사 지점에는 코스닥 투자자들의 항의가 그칠 날이 없다.
체결지연은 주문 건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000주를 한 번에 주문하는 것보다 100주를 10번 주문하면 부담이 10배로 늘어난다. ‘사자’ ‘팔자’는 물론 취소와 정정도 한 건의 주문으로 간주된다.
현재 코스닥증권시장이 실시간(real-time)으로 처리할 수 있는 종목당 하루 최대 주문처리 건수는 6만건. 인기종목은 하루에도 14∼15만건의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요즘에도 1시간이상 장 마감이 늦어지는 날이 종종 생긴다.
설연휴 이후 종목당 하루 주문처리 건수가 10만건으로 늘어나면 체결지연은 상당부분 해소되겠지만 새롬기술 로커스 등 일부 종목은 크게 나아질 것같지 않다.
매매체결 지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일단 단말기에 수시로 공시되는 체결지연종목을 체크,이를 피해가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 매매하려는 종목이 체결지연종목인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주문을 냈다가는 꼼짝없이 당하기 십상.
또 호가정보도 30분∼1시간 이전의 것일 수 있음을 감안, 여유있게 호가를 지정해 주문할 필요도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단기매매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고 내재가치가 뛰어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삼성증권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