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광대들의 비나리' 노래 춤 어우러진 祭儀劇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국립극단(단장 정상철)이 극단 창단 50주년 기념을 겸해 새천년 첫 공연으로 ‘우리 연극 찾기’에 나섰다. 28∼3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광대들의 비나리’.

이 연극은 경기지방 ‘재수굿’의 춤과 음악 및 연극적 요소를 끌어내 노래와 춤과 연기가 어우러지는 제의극으로 꾸민다. 전체 구조는 굿의 형식을 따라 본판 다섯 마당에 앞판과 뒷풀이를 더해 총 일곱 장으로 구성된다. 연극배우들이 연기하는 ‘사설마당’에서는 대사의 묘미를, ‘소리마당’에서는 경기민요와 무가(巫歌)를, ‘춤마당’에서는 무용가 이지영이 안무하는 무속춤과 기춤 등을 각각 감상할 수 있는 총체적인 예술형태로 꾸며진다.

특히 넷째마당에서는 국립극단 출신의 연극인이었던 유치진 이해랑 이진수 박진 변기종 서항석선생의 영혼을 불러내 고마움을 전하며 후손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구히서가 극본을 쓴 이 연극은 박은희(인천시립극단 상임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1996년 마찬가지로 ‘굿’을 연극화한 ‘불’을 연출했던 박은희는 “‘불’이 죽은자의 넋을 위로하는 진오귀굿이라면, ‘광대들의 비나리’는 산자들의 복을 비는 재수굿의 형식이다”고 말한다.

정상철단장은 “줄거리 위주의 서양식연극에서 벗어나 우리의 전통연희인 ‘굿’에서 우리 연극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시도로 이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한다. 평일 7시, 토 4시 7시, 일 4시. 1만∼2만원. 02-2274-3507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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