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김영국 서울대명예교수 별세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한국 정치학계의 원로인 김영국(金榮國) 서울대명예교수가 2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인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 28세에 서울대교수가 된 이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서울대 대학원장, 한국정치학회장, 서울대 부총장 등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과 정치학 연구에 매진해 왔다.

고인은 ”학자는 학문의 외길을 걸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95년 서울대교수를 정년퇴직할 때까지 현실정치에 눈을 돌리지 않고 37년간 연구와 강단의 외길을 지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수들이 현실정치로 빠져나갔던 서울대 정치학과의 풍토에서 그의 ’고집’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다. 퇴직 후엔 한국현대중구연구회 이사장을 맡아 중국 연구와 한중간의 친선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저서로는 ’현대 정치학의 대상과 방법’ ’마키아벨리와 군주론’ ’민주화와 학생운동의 방향’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김정유씨와 주완(柱完·사업) 창완씨(昶完·유학중) 등 2남1녀. 발인 28일 오전 8시 삼성서울병원. 02-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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