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 A6면 ‘유시민의 세상읽기’에서 유시민씨는 도시와 농촌선거구 사이의 인구편차가 심해 표의 등가성이 무시되면서 권위주의적 정치문화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그러나 표의 등가성만 중시한 나머지 국회의원이 지역 대표성도 갖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농민과 농업은 전문직 종사자나 3차산업보다 덜 중요하단 말인가? 도시를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농촌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중에 누가 더 많은가? 표의 등가성만 따지는 것은 도농간 불균형 발전을 부를 수도 있다. 농촌 유권자를 저학력, 고령에 시대에 뒤처진 사람들처럼 표현한 것도 실망스럽지만 후진 정치문화를 농촌 유권자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