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는 27일 증권주에 배당투자를 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리포트를 때맞춰 내놓았다.
▽사상 최대의 순이익〓증권사의 결산기는 3월. 따라서 아직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의 실적을 따지기는 이르지만 유례없는 흑자를 낼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4개 상장 증권사들의 99년 당기순이익 합계가 2조84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우채 손실분담금 1조6500억원 가량을 뺀 수치. LG투자증권이 4038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 3869억원, 대신 3551억원, 동원 3184억원, 삼성 2507억원 등의 순.SK증권만이 파생상품 소송관련 3800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의 수익은 2000회계연도에도 4조3000억원 수준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예측. 수수료율 인하 및 신설증권사 설립에 따른 경쟁심화 등 악재가 있지만 제3의 주식시장이 개설되고 주식매매시간 연장, 랩어카운트 도입, 금융기관간 업무제휴 등 또다른 수익원이 생기기 때문이다.
▽배당투자의 타깃〓순이익의 상당부분을 현금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마저 바닥권에 떨어져 있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
우선 동원 신영 대유리젠트증권이 40%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일은증권은 30%이상, 현대 LG투자 삼성 한화 등은 20%대의 현금배당이 예상된다.
예컨대 현금배당 20%라면 액면가(5000원)의 20%, 즉 주당 1000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것. 따라서 같은 배당률이라면 주가가 낮아야 배당수익률이 높다.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상장 증권사 평균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13.7%, 우선주 17.1%. 부국증권 우선주가 30%로 가장 높고 하나 우선주 23%, 한양 우선주 22.7% 등의 순이다.
▽장기투자엔 신중히〓최근 증권주의 강세는 99년 수익에 비해 주가가 워낙 저평가돼 싸보이는 데다 3월 결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중장기 투자를 할 때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우동제 수석연구원은 “증권주의 특징은 다른 업종보다 훨씬 앞서간다는 것”이라며 “99년 실적보다는 올해 영업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주식매매 중개기능은 돈과 기술을 앞세운 인터넷 증권사들의 시장참여로 점차 비중이 줄어든다는 전제아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투자여력이 많은 증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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