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 대인관계 클리닉]신혼때 이해-양보심 찾아야

  • 입력 2000년 1월 27일 18시 30분


◆문

4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결혼 초기에는 아내와 의견이 틀려도 서로 양보하며 잘 지냈으나 요즈음은 약간의 의견차이도 곧바로 큰 싸움으로 번집니다. 제 성격상 아내가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 꼭 고쳐주지 않고는 못 견딥니다. 그러다 보니 싸움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답

정답은 이미 질문하신 내용 안에 있지 않나 싶군요. 부부싸움이 커지는 것은 바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혼초에는 서로 이해하고 양보도 잘했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못한 걸까요. 신혼시절이 끝나고 서로의 결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 내가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구나’하는 실망감은 거의 대부분 결혼생활에 끼여드는 암초입니다. 그러는 사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의식적인 폭발이 일어나고마는 것입니다. 아내의 대화내용이 마음에 안들어 고쳐주고 싶다는 것 역시 기대치와 실망감이 뒤섞여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충고는 비난에 지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의 적개심만 일깨울 따름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설령 아내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충고와 비난 대신 따뜻한 이해와 배려의 말을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아내의 반응도 훨씬 달라질 것입니다. 물론 단번에 상황이 좋아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부라도 서로 가치관과 표현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고 애쓰다 보면 화나는 감정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단점을 꼭 고쳐주어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창순신경정신과 원장)www.mind-o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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