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 친구]스퀴시 맛들인 남궁정현씨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꼼꼼함'을 날리는 스매싱. 내(남궁정현·24·LG홈쇼핑 QA팀)가 스쿼시를 사랑하는 이유다. 볼이 찢길 만큼 라켓을 힘차게 휘두르면 내 몸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만 같다.

▼불량률 1%에 도전한다▼

QA란 품질보증 을 뜻하는 말. 즉 내가 하는 일은 물건을 소비자에게 내놓기 전에 제품의 품질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침구류 속옷 이미용기구는 모두 내 손을 먼저 거치게 된다. 제품 샘플을 꼼꼼히 살펴본 뒤 소비자에게 팔아도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만큼 판매자의 입장에 서기보단 소비자의 눈높이 에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난 침착한 편이라 제품을 요모조모 잘 살펴볼 자신이 있어 지난해 4월 입사할 때부터 QA팀에 자원했다. 1년이 채 안됐지만 큰 무리없이 잘 해왔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참 까다롭다 . 충동구매에 따른 반품률을 뺀다면 소비자가 제품 불량으로 돌려보내는 물건은 판매량의 약 1%. 높지 않은 비율이긴 하지만 내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매싱과 함께 긴장을 푼다▼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내 몸은 언제나 딱딱하게 굳어있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 그래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게 지난해 9월. 때마침 회사에서 스쿼시동호회를 만든다는 얘기가 들렸다.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가입했고 요즘 매주 화,목요일 퇴근 이후에 어김없이 회사 근처 스쿼시클럽에서 땀을 흘린다.

땀 흘리고 난 뒤 느끼는 성취감. 또 샤워후 느끼는 개운함이란…. 운동한 다음날 아침 출근길은 어느 때보다 개운하다.

▼스쿼시가 좋은 네가지 이유▼

스쿼시를 시작한 지 몇개월 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정리한 스쿼시의 묘미는 다음과 같다.

①따로 준비할 게 없다. 라켓과 볼은 모두 클럽에서 빌릴 수 있다. 간편한 차림으로 클럽으로 발길을 떼면 준비 끝.

②기술 배우는 데 시간이 별로 들지 않는다. 기본자세, 포어핸드, 백핸드를 익히는 데 하루씩 총 사흘만 투자하면 경기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운동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③운동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스쿼시는 15점 3세트로 단식경기를 해도 약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힘들면 조금 쉬었다 할 수 있는 만큼 약골 이라도 도전해 볼만 하다.

④눈이 와도 비가 와도 언제나 즐길 수 있다. 실내운동이니까.

▼스쿼시/코트와 용어-게임종류▼

아직은 생소한 스쿼시. 코트와 용어, 게임종류를 알아본다.

▼코트▼

전체 규격은 앞에서 볼 때 세로 9.75m, 가로 6.4m, 높이 4.57m. 특수한 판넬로 만들어진 벽과 충격을 흡수하는 마루바닥엔 폭 5㎝의 붉은 선이 그어져 있다. 앞 벽 아래쪽은 틴 이라는 으로 금속으로 되어 있어 볼이 부딪치면 소리가 난다.

코트 벽과 바닥의 라인은 서브를 하는 자리와 볼이 맞아야 하는 구역을 구분해 준다. 게임시 중요한 목표 구역은 높이 4.57m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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