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테이프를 빌리러 동네 비디오가게에 갔다. 처음 간 가게라 등록이 필요하다고 해서 학생증을 제시했다. 가게 주인은 학생증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서 안된다며 주민등록번호를 말해 달라고 했다. 주인이 내 주민등록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하자 우리집 주소와 전화번호가 화면에 떠올랐다. 테이프를 빌려 나오는 길에 신상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디오테이프를 빌리는데 주민등록번호까지 알려줘야 하고, 누구든지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쉽게 주소며 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 게 아닌가. 집에 와 동생에게 이야기하니 동생도 책방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개인신상정보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어디서 얻었는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