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주 9단이 아내인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주는 점수는 의외로 짜다. 루이의 바둑에 대해서도 “장점은 없고 문제점만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를 가까이서 접해본 사람들은 장 9단의 혹독한 평가가 아내에 대한 역설적인 사랑의 표시라고 말한다. 장 9단은 “아내는 바둑 연구와 가사, 건강관리에까지 정말 철저한 사람”이라면서 “나도 게으른 편이 아닌데아내 기준에 맞추려면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근처의 20평 오피스텔에 둥지를 튼 이들 부부를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기가 막힌다. 어떻게 알았던지 루이는 오피스텔 세입자로 보호받기 위해 ‘확정일자’까지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철저하다는 얘기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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