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시 '현대판 목민심서' 펴내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한번쯤 받은 것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오직(汚職)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전남 목포시가 최근 공직자 비리를 막기 위해 ‘오직을 막기 위해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공직자’란 책자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판 목민심서(牧民心書)’로 불리는 이 책자는 16쪽 분량으로 유혹에 약한 공직자 유형과 업자의 접근수법, 금품공세 때의 대처요령, 자기 진단법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자는 유혹에 쉽게 걸려들 수 있는 공무원으로 △정에 약한 타입 △불평불만자 △출세지향자 △물질만능주의자 △오후 6시면 곧바로 퇴근하는 공무원 등을 꼽았다.

또 업자가 공직자에게 접근하는 수법으로 △출장지에 미리 승용차나 점심을 준비하거나 △과 회식때 장소를 알선하고 △승진 때 과분한 선물을 보내오며 △자주 가는 술집이나 음식점의 식대를 대신 계산하는 경우 등을 들었다.

이 책자는 ‘현금을 받은 것도 아닌데…’,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식으로 접대를 받다보면 ‘향응 무감각증’에 걸려 결국 업자가 쳐 놓은 덫에 걸려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기진단 방법으로는 친구나 친척 등 연고관계로 뒤를 봐주고 있지 않는지, 업자들의 방문이나 전화가 잦은 지를 체크하고 부인에 대해서도 수입에 맞는 살림을살이를 하는지, 남편의 지위를 뽐내지 않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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