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엄혜숙/공중목욕탕 물 너도나도 펑펑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1주일에 한번은 공중목욕탕에 가는데 나도 모르게 화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욕조에 물이 가득 차 있는데도 나이 많은 분들은 들어갈 때 뜨거운 물을 마구 틀고, 아이들 데리고 들어가는 엄마들은 다시 찬물을 틀어대 늘 아까운 물이 넘친다. 때를 밀 때나 사우나에 들어가면서도 물을 틀어놓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행동의 주인공이 어린 딸이라도 동반한 경우에는 모녀가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실에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자기 것처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말로 공중도덕과 환경보호를 가르치기에 앞서 엄마가 공중목욕탕에서 물을 아껴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산 교육이 아닐까.

엄혜숙(주부·인천 서구 마전동)

<고진하기자>j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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