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투자 모르면 다친다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코스닥 또는 코스닥 등록직전의 프리(pre) 코스닥기업에 투자할 때는 대주주와 경영진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경영책임자를 만나기 어려운데다 설령 만난다하더라도 기술력과 시장성을 평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해외펀드의 국내 벤처투자 자문 및 운용업무을 전문으로 하는 마이다스에셋 오종문 이사 등 전문가들을 통해 투자원칙을 알아본다.

▼상업화가능성 꼼꼼히▼

▽사업 아이템 분석〓투자할 기업의 핵심내용을 파악하고 △기술의 독점력 △상업화 가능성 △핵심적인 경쟁우위 요소 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측에서 주장하는 특허 내용이나 공급 및 판매계약 등이 있다면 반드시 계약의 상대방에게 확인하는 것이 필수. A기업은 최근 매연저감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금까지 구체적인 매출이 없어 투자자들만 큰 손해를 봤다.

국내 재벌기업의 인터넷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한 업체도 인터넷 게임프로그램을 사용자에게 무료로 주고 광고수입을 얻겠다는 아이템으로 인터넷공모를 실시해 자금을 모은후 달아난 적이 있다. 결국 개인들만 사기를 당했다.

▼유상증자 용도 살펴야▼

▽투자자금 용도 확인〓유상증자 사용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투자자금은 반드시 그 회사의 고유사업부문에 사용돼야 하는데 엉뚱하게 다른 사업부문 진출과 부동산 금융자산 등 단순재테크에 사용하는 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B기업은 인터넷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주가가 급등했으나 유상증자 대금으로 엉뚱한 분야의 기업을 인수해 현재 주가는 고점대비 5분의1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주주 지분변동 주시▼

▽대주주 지분변동 체크〓초기단계 기업일수록 핵심멤버들의 기업가정신과 사업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몇몇 코스닥기업은 대주주들이 주가상승에 편승해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회사를 떠나 물의를 빚었다. 이런 회사는 구성원들이 기술개발보다 시세차익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에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반도체 주문형설계칩을 만드는 C사는 국내 굴지의 창업투자회사와 대만계 자금 1000천만달러를 유치해 관심을 모았으나 대주주와 연구인력과의 갈등으로 연구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 현재는 껍데기만 남아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전문투자기관은 계약서에 핵심대주주들이 일정비율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고 빠져나갈 경우 투자기관 지분도 함께 팔아야 한다는 조항(tag-along right)을 반드시 삽입한다.

오종문 이사는 “개인들은 기존 대주주의 지분변동 사항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지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면 반드시 그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르면 벤처펀드 이용▼

▽안전을 원하면 간접투자〓개인투자자들이 초기단계 기업의 전문성과 위험도 등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간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벤처기업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창투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30억원 이상을 모아야 한다. 따라서 소액투자자들은 자산운용사들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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