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다툼에 여념이 없는 프로농구의 상위권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하위권팀의 ‘딴죽걸기’.
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고비에서 하위권팀에 당하는 패배는 무엇보다 뼈아프기 때문.
올 시즌 하위권 팀에 가장 많이 시달린 팀은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 걸리버스. 현대는 1일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80-82, 2점차로 무릎을 꿇어 SK나이츠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2위로 떨어졌다.
고비 때마다 하위권 팀에 일격을 당하는 현대의 징크스는 새해 첫날에도 있었다. 최하위 신세기 빅스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1-96으로 무너진 것.
현대는 또 지난달 13일 SBS스타즈와의 경기에서도 75-79로 져 당시 1게임차이던 선두 SK와의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단독 3위에 올라 있는 삼성도 중요한 순간에 하위권팀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 악몽이 있다.
삼성은 지난달 1일 8위 SBS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갔지만 82-87로 져 3위에서 4위로 하락했었다.
4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는 올 시즌 강동희의 부상, 3점슈터 김영만과 정인교의 부진으로 하위권팀의 ‘밥’이 되고 있다.
시즌 중반 9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해 최근 4연승의 호조를 보였던 기아는 1일 SBS에 79-82로 져 5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SBS 김인건감독은 “올 시즌 10개구단 모두가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상위권팀이 일방적으로 하위권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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