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인왕을 바라보는 루키 황성인(SK 나이츠)과 대학시절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의 리딩가드로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주희정은 고려대 2학년만 마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그리곤 삼보 엑써스의 전신인 나래에서 97∼98시즌에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한 재능을 인정받았다.벌써 프로에서 3시즌째.
동기생들이 이제 프로에 들어와 적응기간을 보내는 것에 비하면 주희정은 경험에 있어서는 ‘왕고참’인 셈.
그가 대학을 중퇴한 이유는 간단했지만 무척 간절했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채 할머니 손에서 큰 그는 빨리 돈을 벌어 고생만을 해온 할머니를 잘 모시고 싶었다.
주희정이 유명해지자 아버지도 돌아왔다. 아버지가 병상에 누워있지만 주희정은 “효도할수 있는 아버지가 계시다는게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왔다.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시즌 4차전. 삼성이 92-86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바람돌이’ 주희정을 위한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였다.
주희정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코트의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12득점에 어시스트를 무려 15개. 게다가 작은 키(1m82)에도 불구하고 용병들 틈새에서 리바운드도 10개나 잡아냈다.
결국 그의 기록은 농구선수면 누구나 한번 세우고 싶은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올시즌 5번째.
이날 경기는 2쿼터 종반 ‘승부의 추’가 삼성으로 급격히 쏠렸다. 주희정이 문경은과 김택훈에게 연속 득점찬스를 내줘 49-38로 앞서나간 것.
에릭 이버츠와 현주엽을 앞세운 골드뱅크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으나 주희정이 가로채기를 4번이나 성공시키고 실책은 단 한 개에 머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삼성이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수원=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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