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황성인-조상현 신인왕 다툼…대결 팽팽

  • 입력 2000년 2월 3일 17시 46분


평생 단 한번만 받을 수 있어 최우수선수(MVP)상보다 더 소중한 상이라고 평가되는 신인왕 타이틀. 과연 올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루키’는 누가 될까.

매년 설날 때면 정규리그 신인왕이 사실상 낙점된다. 98년엔 부산에서 당시 나래소속 주희정(삼성 썬더스)이, 99년에는 인천에서 신기성(삼보 엑써스)이 고향사람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으며 ‘즐거운 설날’을 보냈다.

3일 현재 프로농구는 전체 225경기 중 163경기를 치러 70%이상 소화됐다. 한마디로 이만하면 신인들의 활약상이 거의 드러났다고 할 수 있는 것.

99년 프로에 들어온 20명의 새내기 중 올시즌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는 황성인 조상현(이상 SK 나이츠) 조동현(신세기 빅스) 김성철(SBS 스타즈) 조우현(동양 오리온스).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는 대전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란히 대전중고와 연세대를 거쳐 10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조상현-동현 ‘쌍둥이’와 황성인이 버티고 있기 때문.

이중 포인트가드 부재로 지난시즌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을 일약 1위에 올려놓는데 공헌을 한 황성인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황성인은 팀의 32경기에 모두 나와 경기당 득점은 9.8점에 머물렀지만 어시스트가 평균 4.3개로 ‘코트의 지휘관’자질을 인정받았다. 만약 황성인이 올시즌 신인왕에 등극하면 주희정-신기성에 이어 포인트가드가 신인왕을 100% 배출하게 된다.

지난해 말 골드뱅크 클리커스에서 SK에 합류한 조상현은 1라운드 1순위 지명자답게 32경기에서 평균 17.44점을 쏟아부어 신인 중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황성인에게 팀 공헌도면에선 뒤진다. 수비가 강점인 조동현도 경쟁자들에 비해 화려함이 적다.

‘복병’은 1m95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성철. 평균 12.4득점을 기록중인 그는 최근 6경기에서 22.5점을 기록할 정도로 막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3점슛 정확도에 있어서도 39%로 신인 중 최고. 하지만 팀성적(9위)이 걸림돌.

‘무서운 3점슛’으로 신인왕에 도전했던 조우현은 허리부상이 도져 꿈을 접어야할 처지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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