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계약금과 연봉, 옵션을 포함해 2년간 5억엔(약 50억원)에 도장을 찍고 일본최고의 명문구단인 ‘거인군’ 멤버가 된 정민철이 요미우리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6일 출국했다.
정민철은 출국전 “두려움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떠난다”며 “1군에서 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미야자키 캠프에서 그의 첫번째 목표는 1군 진입. 국내에선 한화의 에이스였지만 일본에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가시마감독으로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 2군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이제부턴 프로생활에서 처음 해보는 ‘생존경쟁’에 뛰어든 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민철은 국내에서 꾸준히 훈련량을 쌓았다. 대전구장에서 매일 한화의 2군선수들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반복하며 체력을 다졌다. 체중이 7㎏이나 빠졌을 정도.
1군 진입에 성공한다면 선발로 10승을 달성하는 게 두번째 목표다.
그는 “요미우리는 타격이 강하기 때문에 선발로만 뛴다면 10승은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국내에서 8년 연속 두자리 승리를 거둔 그의 기량으로 봐선 일본에서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선동렬 이상훈의 사례에서 보듯 국내투수들이 일본 진출 첫해 한결같이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 상대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일본야구 적응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