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美요트팀 '149년만의 좌절' 결승진출 실패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149년만의 첫 결승 진출 실패.’

6일 미국의 스포츠팬들은 뉴질랜드로부터 날아온 미국 요트팀의 ‘비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149년 역사의 아메리카컵요트대회 예선에 출전한 미국의 ‘아메리카원’호가 이탈리아의 ‘프라다’호에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된 것.

‘아메리카원’호는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라키만에서 열린 예선 최종 9차레이스에서 ‘프라다’호에 49초가 뒤져 레이스전적 4-5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이 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변 중의 이변.

아메리카컵요트대회는 해양 선진국들이 최첨단의 크루저급 요트를 건조해 출전하는 대회로 그 국가의 과학 기술과 국민 정신이 집약된 스포츠. 미국에서는 그동안 천문학적인 비용과 미항공우주국(NASA)의 첨단 과학 지원을 받으면서 요트를 제작해 정상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대회에서 뉴질랜드에 우승을 빼앗긴 뒤 이번에 는 결승진출에 실패함으로써 충격의 도는 더욱 컸다.

이탈리아는 ‘프라다’호의 베르텔리회장이 총 3200만달러(약 352억원)를 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미국을 꺾었다.

‘미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프라다’호는 19일(현지시간)부터 지난 대회 챔피언 뉴질랜드와 결승전을 벌인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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