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인 우리 딸은 한쪽 다리를 절룩거린다. 놀이기구에서 뛰어내린 뒤 수술을 몇차례 받았지만 완쾌되지 않았다. 남편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가 밝은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키웠다. 가족 친지 모두 딸애를 특별한 아이로 취급하지 않았다. 아이 역시 명랑한 성격이라 친구도 잘 사귀고 늘 웃는 얼굴이다. 그러나 가끔 아이와 외출할 때면 나이든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혀를 차며 “어쩌다가 저리 됐수?”하고 묻는다. 안쓰러운 마음에 하는 말인 걸 알지만 그럴 때마다 내 가슴은 무너져내리고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두렵다. 한번은 친구집에 놀러간 아이가 울면서 왔다. 친구 엄마가 “저런 애랑 놀지마”라고 했다고 한다. 장애인이라고 동정하지도, 무시하지도 말고 똑같이 대해주는 따스한 세상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