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홍선/장애인 편견없이 대해줬으면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유치원생인 우리 딸은 한쪽 다리를 절룩거린다. 놀이기구에서 뛰어내린 뒤 수술을 몇차례 받았지만 완쾌되지 않았다. 남편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가 밝은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키웠다. 가족 친지 모두 딸애를 특별한 아이로 취급하지 않았다. 아이 역시 명랑한 성격이라 친구도 잘 사귀고 늘 웃는 얼굴이다. 그러나 가끔 아이와 외출할 때면 나이든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혀를 차며 “어쩌다가 저리 됐수?”하고 묻는다. 안쓰러운 마음에 하는 말인 걸 알지만 그럴 때마다 내 가슴은 무너져내리고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두렵다. 한번은 친구집에 놀러간 아이가 울면서 왔다. 친구 엄마가 “저런 애랑 놀지마”라고 했다고 한다. 장애인이라고 동정하지도, 무시하지도 말고 똑같이 대해주는 따스한 세상이면 좋겠다.

박홍선(부산 금정구 구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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