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초콜릿이 사랑을 맺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보람도 커요.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초콜릿 박스에 반지를 담고 초콜릿 리본으로 묶어서 선물할 거예요.”
호텔 ‘초콜릿룸’에서 혼자 하루종일 초콜릿만 만든지 1년반. 베이커리 판매용, 레스토랑 디저트용, 식기 데코레이션용 등 수십 가지 모양의 초콜릿을 고안한다. 흰색 초콜릿에 색소를 넣어 알록달록한 초콜릿 그림도 그린다.
“끝없이 새로운 걸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외국의 초콜릿 책들을 항상 머리맡에 두고 새로운 유행을 공부합니다.”
초콜릿 맛을 검사하느라 하루 밥 한공기 분량의 초콜릿을 먹는데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다행.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초콜릿을 원없이 먹고는 있지만 가끔 술 마신 다음날엔 입에 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앞으로 초콜릿 옷을 만들어 패션쇼를 하고 초콜릿을 테마로 한 카페를 여는 것이 꿈.
김씨는 ‘사랑의 초콜릿’을 집에서도 만들어볼 수 있다며 방법을 일러준다.서울 남대문시장 수입재료상이나 방산시장 등지에서 ‘다크 커버츄어 초콜릿’을 사서 물로 중탕하거나 전자레인지로 녹여 만들면 된다.
▽경단 초콜릿〓녹인 초콜릿 850g에 50도에서 가열한 생크림 250g과 술 30g을 넣어 잘 저은 다음 18∼20도에 하룻동안 둔다. 알맞게 굳은 초콜릿을 동그랗게 빚으면서 땅콩 건포도 호두 등을 안에 넣거나 바깥에 붙여 장식한다. 사랑을 고백하려면 초콜릿 안에 커플링을 넣어도 좋겠다.
▽하트 초콜릿〓녹인 초콜릿 600g에 물엿 6큰술, 물 2큰술을 넣고 잘 저어 냉장고에 둔다. 적당히 굳은 초콜릿을 밀대로 3㎜ 두께로 밀고 하트모양의 밑판과 뚜껑을 잘라낸다. 밑판에 벽을 세우고 초콜릿을 짤주머니에 넣어 짜면서 붙인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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