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러한 천재지변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또한 남극대륙의 빙하가 정말로 위험한 속도로 남극대륙에서 떨어져 나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의 대기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구 온난화가 빙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나타나 있다. 또한 지구가 과거에 수백년 혹은 수천년에 걸쳐 대규모의 기후변화를 경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지구의 빙하, 특히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빙하가 극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의 레이더샛 위성이 보내온 남극대륙의 레이더 사진에 따르면 남극대륙에 그물처럼 퍼져 있는 거대한 얼음강들이 1년에 약 900m의 속도로 엄청난 거리를 여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얼음강 주위의 빙하들보다 100배나 빠른 속도이다.
레이더샛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케네스 제제크 박사는 위성사진을 통해 약 30개의 얼음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얼음강 중 대부분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이다. 제제크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가장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남극대륙 동부의 내륙빙을 통과해 흐르는 얼음강들이 대륙의 중앙까지 이어진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남극대륙 동부도 남극대륙 서부처럼 대륙 내부에서 해안을 향해 빠른 속도로 얼음을 이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레이더샛의 자료에 의하면 남극대륙 서부의 내륙빙을 통과하고 있는 얼음강들은 매년 19 입방마일에 이르는 얼음을 바다로 운반하고 있다. 이는 매년 워싱턴을 약 500m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어버릴 수 있는 양이다.
남극대륙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얼음강들이 생겨나게 된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히고 있다. 우선 남극대륙 서부의 경우 지구 온난화는 물론 지열과 화산활동으로 인해 육지와 육지를 덮고 있는 거대한 얼음 사이에 물과 진흙층이 존재하고 있어 얼음이 상당히 자유롭게 미끄러져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남극대륙 동부의 경우에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육지를 덮고 있는 3km 두께의 얼음 압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얼음 덩어리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강으로 모여들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102699sci-space-antarctic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