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7일 “올림픽 선수들이 기존 대표 선수들에 비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가능하면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허감독은 평소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그때 그때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선수를 중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물갈이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성적을 가르는 열쇠는 ‘신구의 조화’. 세대교체의 가장 큰 진원지는 공격진영. 최용수가 이미 대퇴부 부상 재발로 탈락한 가운데 황선홍을 제외하고는 전원 신세대 선수로 꾸려지는 것.
허감독은 상대에 따라 전술이 달라질 것이지만 3-5-2 시스템에서는 황선홍 이동국 투톱에 안정환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발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3-4-3 시스템에서는 황선홍 또는 이동국 원톱에 안정환 설기현을 좌우 날개로 출격시킨다는 구상이다.
대표팀 맏형 황선홍은 “중요한 것은 후배들과의 조화”라며 “내가 직접 골을 넣기보다는 후배들의 골찬스를 만들어 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 역시 “대표팀 소집 때마다 선홍이 형과 방을 같이 썼다”며 “그라운드에서의 호흡 못지 않게 평소에도 축구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눠 전술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드필드진도 좌우 윙백 이영표와 박진섭이 최성용 강철 등 쟁쟁한 선배들을 밀어내고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이들은 스피드를 앞세웠던 기존 대표팀 날개와 달리 지능적인 패스와 중앙 침투로 중앙 미드필더 윤정환 유상철과 색다른 팀 컬러를 구축할 전망이다. 수비진은 큰 변화 없이 ‘거미손’ 김병지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스위퍼 홍명보를 축으로 김태영 이임생이 스토퍼로 나선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8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 현지 프로팀과 2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뒤 16일 캐나다와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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