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 '해외시장개척단' 인원 방만

  • 입력 2000년 2월 9일 02시 09분


경남도가 지역 제품의 수출 촉진을 위해 매년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면서 불필요한 인원을 상당수 포함시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민선 단체장이 취임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김혁규(金爀珪)지사를 단장으로 공무원과 기업체 대표 등 20∼40명 선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 총 11차례 파견했다.

파견 경비는 한차례 2억∼4억여원.

이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시장개척에 필요한 인력 외에 도정홍보 등을 이유로 수행원을 크게 늘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는 시장개척단에 △도청 공보실 소속 비디오 카메라담당과 일반 사진담당 직원 1명씩과 공보실 직원 1명 △도의회 의원 1,2명 △기초단체장 3∼5명 △도청 출입기자 2∼7명을 동행토록 해왔다.

도는 다음달 23일부터 9박10일간 일정으로 태국과 파키스탄 등 3개 국을 돌아오는 ‘동남아 시장개척단’에도 공보실 직원 3명과 도의원 2명,출입기자 4명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98년 호주와 일본을 다녀온 시장개척단의 경우 전체 인원 87명 중 기업체 관계자는 38명이었고 나머지는 공무원과 농협 관계자, 도의원, 출입기자 등이었다.

일부 시민단체는 “1인당 경비가 200만∼400만원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필수 요원만 시장개척단에 동행토록 해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공보실 직원의 경우 도정 홍보를 위해 동행하고 있으며 도의원과 언론인도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된 이해를 돕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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