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만에 올스타전 최다득표를 기록,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확인한 빈스 카터는 슬램덩크의 원조로 꼽히는 '닥터 J' 줄리어스 어빙 이후 가장 화려하고 폭발적인 덩크 슛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전트 점프를 무려 1m4나 뛰고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드라이브 인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마이클 조던 은퇴이후 급격한 인기 하락으로 위기감을 느끼던 NBA관계자들에게 빈스 카터는 구원자와 같은 존재.
농구명문 노스캐롤라이나 3학년을 마치고 일찌감치 프로에 뛰어든 빈스 카터는 199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번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에 지명된 직후 토론토 랩터스로 트레이드된다. 트레이드 상대는 대학시절 절친한 팀동료 앤트완 제이미슨.토론토는 앤투완 제이미슨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빈스 카터의 숨은 재능에 기대를 걸었고 결과는 대성공. 98-99시즌 카터는 18.3득점 5.7리바운드 3.0어시스트 1.54개의 블록 슛을 기록, 당당히 신인상(NBA Rookie of the Year)을 수상. 비록 팀을 플레이 오프에 진출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95년 창단이후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토론토로선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베테랑 포워드 찰스 오클리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안토니오 데이비스를 트레이드해오면서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화된 전력을 구축한 토론토 랩터스는, 99-00시즌 46경기를 치른 현재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창단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그 중심엔 빈스 카터가 우뚝 서있다.오클리와 데이비스는 팀의 리더 자리를 NBA 2년차에 불과한 카터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그의 충실한 조력자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팬들이 가장 보고싶어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한 카터는 상대방의 경계대상 1호.그는 더블팀으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상대방을 상대로 무리한 공격대신 오픈챈스가 난 동료에게 효과적인 패스를 할 줄 아는 현명함과 뛰어난 수비능력도 함께 갖추고 있어 진정한 '포스트 조던'시대의 적자로 인정받고 있다.
섹서폰 연주, 카드 수집, 골프와 사람만나는 것이 취미이며 가장 존경하는 운동선수로 마이클 조던, 페니 하더웨이, 그랜트 힐을 꼽는 23살 '새 농구지존'의 최고 목표는 역시 챔피언 반지.그가 마이클 조던이 보여줬던 카리스마까지 갖춘다면 챔피언의 꿈은 물론 진정한 21세기의 농구 황제로 등극할 날도 멀지않아 보인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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