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4·미국)의 연속우승 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미국의 골프전문 인터넷 사이트 ‘골프웹(www.golfweb.com)’이 우즈가 6연승을 달성한 페블비치프로암대회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2%가 ‘7연승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인 전망이다.
‘잠재력과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현실 조건’이 그다지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우즈는 ‘페블비치 혈전’의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곧바로 1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2000뷰익인비테이셔널대회에 2주연속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블비치대회는 악천후로 대회 일정이 하루 더 연기된데다 유명초청인사들이 대거 출전한 ‘프로암’대회였기 때문에 우즈는 거의 매일 저녁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다른 대회보다 체력소모가 많았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해 대회 우승자이기 때문에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사유’가 없는 한 관례상 올 뷰익대회에 불참할 수 없는 상황. 우즈가 출전하면 평균 갤러리 입장수입이 30∼40%까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대회주최측은 만약 우즈가 불참하더라도 내년 대회를 위해서는 우즈에게 ‘괘씸죄’를 씌워 500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 없는 것이 현실.
하지만 ‘승부사’ 우즈는 이러한 주위의 입방아를 의식한 듯 9일 출전의사를 재확인했다.
바이런 넬슨이 미국PGA투어 최다연승(11승)을 기록한 1945년은 2차 세계대전중이어서 출전선수가 많아야 현재의 절반정도에 불과하고 이렇다할 경쟁자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우즈의 6연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 호건의 ‘기술’과 아널드 파머의 ‘열정’, 잭 니클로스의 ‘의지’를 모두 갖춘 골퍼로 격찬받고 있는 우즈. 어쨌든 그의 연승행진 여부는 13일 판가름나게 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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