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주군은 “억새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불산 8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억새평원 3만평을 불태울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불길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억새평원에 공무원과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80여명을 배치하고 물을 실은 헬기 2대가 상공을 순회토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울산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 등 이 지역 환경단체들은 “억새밭을 태울 경우 철쭉 등 관목류도 함께 죽는다”며 “특히 이번에 태울 억새밭 인근에는 늪지대가 있어 불길이 이 곳으로 번지면 생태계가 파괴돼 회복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경남 창녕 화왕산의 경우 억새를 태운 뒤 새싹이 더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인근 경남 밀양시 양산시 등과 함께 재약산 정상 부근 사자평과 간월산 능선 간월재 등의 억새평원도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불산은 경치가 빼어나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능선 곳곳에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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