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2000]인터넷서도 매케인 열풍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사이버 선거전’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9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이 1일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투표가 끝난 뒤 자신의 웹사이트에 승리를 선언하는 자막을 올리자 불과 한 시간만에 2만달러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보도했다. 웹사이트에는 돈을 보내려는 네티즌이 폭주, 선거운동 관계자들조차 접속이 어려울 정도였으며 열기는 지금까지 계속돼 220만달러의 선거자금과 자원봉사자 2만6000명이 몰렸다.

조지워싱턴대의 정치학자 마이클 콘필드는 매케인의 인터넷 선거운동이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면서 “이는 예전과 달리 정치인들이 탄력만 받으면 즉시 혜택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케인 진영은 인터넷 선거운동을 위해 약 30만달러의 비용을 들였는데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370만달러를 모금해 전체 모금액 1600만달러의 거의 4분의1을 끌어들였다.

한편 출판업계 거부 스티브 포브스가 10일 중도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공화당 후보경쟁은 사실상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매케인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외교관 출신인 앨런 키즈가 남았으나 그의 사퇴는 시간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포브스는 지금까지 약 6600만 달러의 사재를 쏟아부으며 대통령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아이오와 뉴햄프셔 델라웨어주에서 연속 3위를 차지하자 경선포기를 선언했다. 공화당 분석가들은 그동안 실시된 코커스와 예비선거에서 포브스가 부시의 지지세력을 잠식했던 만큼 부시가 포브스의 지지세력 대부분을 되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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