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아카데미 트로피 걷어치운 귀네스 팰트로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국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27)가 자랑스러운 아카데미 트로피를 집에서 치웠다.

팰트로는 최근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트로피를 볼 때마다 지난해 수상 순간이 악몽처럼 떠올라 끔찍하다”며 “트로피를 쳐다보기가 무서워 창고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팰트로는 시상식 당시 눈물을 쏟으며 가족과 친구 영화관계자 친척 등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한바탕 ‘난리’를 쳤다. 미리 준비한 짧고 세련된 수상소감에 익숙하던 사람들에게 팰트로의 눈물과 즉흥적이고 장황한 소감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얼마 전 영국도서상을 수상한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시상식장에서 “너무 놀라고 기쁘지만 나는 팰트로가 되지는 않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유명한 TV프로듀서인 브루스 팰트로와 토니상 수상자인 연극배우 블리스 대너 사이에서 태어난 팰트로는 한때 자신의 이름보다는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의 약혼녀’로 더 알려지기도 했으나 1996년 첫 주연작품 ‘엠마’ 이후 잇단 영화에서 열연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피트와는 1995년 영화 ‘세븐’에서 만나 사귀었으나 1997년 약혼 7개월 만에 헤어졌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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