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이천에 가면 '三樂'을 한번에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아침나절 겨울 햇살을 받으며 자녀들과 함께 도자기를 만든다. 배가 출출해지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흰 쌀밥에 푸짐한 반찬을 곁들여 점심을 먹는다. 이어 잠시 겨울 들판의 정취를 즐기다가 온천에 몸을 담근다.

경기 이천시는 이 모든 것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도자기〓신둔면 사기막골은 200여개의 도자기 가마가 있는 국내 최대의 도예촌. 이곳에 있는 80여개의 도자기 전문상가를 찾으면 다기 주전자 꽃병 밥그릇 접시 등 생활용 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값은 천차만별이지만 찻잔은 보통 5000원, 꽃병은 1만5000원선.

▼직접 빚은 도자기 구워 배달▼

해강 유근형선생의 작품과 그가 모은 고려청자 조선백자를 전시하고 있는 해강도자기미술관(0336-634-2266)도 가볼 만하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이곳의 장점은 무엇보다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 도예가 한종현씨가 운영하는 ‘동해도요’(0336-634-4998)를 비롯, 10여개의 도요에서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한사람당 1㎏(1만원) 정도의 흙을 사면 도자기 만드는 법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 직접 도자기 모양을 만들고 글자나 그림도 그려 넣을 수 있다. 일단 모양과 문양을 그려 넣으면 유약을 발라 굽고 건조시키는 작업은 도요에서 대신해 준다. 이 과정은 1달 정도 걸린다. 완성된 도자기는 택배료(서울의 경우 약 5000원 )만 부담하면 도예점에서 깨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포장해서 배달해준다.

▽쌀밥집〓이천 쌀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유명했다. 3번 국도 광주에서 이천으로 넘어가는 경계 부근의 덕고개 오른편에 있는 ‘이천쌀밥집’(0336-634-4813)은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쌀밥집의 원조격.

흰쌀만 돌솥에 넣고 지은 ‘쌀밥정식’과 밤 대추 은행 등을 넣은 ‘영양돌솥밥’(각 8000원)이 인기. 반찬으로 된장찌개 비지찌개 생선조림 돼지고기보쌈 등 18가지가 곁들여 나온다.

▽이천온천〓안흥동에 있는 이천온천은 나트륨 함량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안질 습진 부인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30도가 넘는 이천온천은 온 몸을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효과가 뛰어나 온천욕을 하면 기분이 산뜻해진다.

▼온천수 나트륨함량 최고▼

이곳에는 30여개의 호텔과 여관에서 온천탕을 운영하고 있다. 미란다호텔(0336-633-2001)은 노천온천탕이 유명하다. 울창한 소나무를 배경으로 인삼탕 폭포탕 황토탕 이벤트탕 등을 골라 몸을 담글 수 있고 맥반석 및 안개사우나도 즐길 수 있다. 또 미끄럼틀을 갖춘 실내 수영장도 있다. 온천이용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초등학생 이하) 4000원이며 수영장은 어른 5800원, 어린이 4000원. 설봉관광호텔도 맥반석 사우나 시설이 딸린 온천탕과 실내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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