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드라이버는 스틸보다 얼마나 더 멀리 볼을 보낼 수 있을까. 경도가 가장 큰 컴프레션100짜리 골프볼은 그보다 무른 골프볼보다 확실히 더 많이 날아갈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지’가 로봇스윙머신으로 실험한 결과 그 ‘우열’은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00만원이 넘는 티타늄드라이버가 평균 5야드 더 날아갔고 골프볼은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을 정도. 똑같은 스윙속도로 1000번을 날린 결과 불과 그 차이가 평균 1.6야드에 불과했다.
그런데 골프광들은 ‘값비싼’ 골프용품 구입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1야드라도 더 날리고 싶은 원초척인 욕구 때문인 것으로 결코 ‘합리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