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태풍 골드뱅크 "플레이오프 문제 없다"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올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아무래도 이변과 돌풍이 많아 농구팬을 즐겁게 할 것 같다.

돌풍의 진원지는 시즌초 하위권에서 맴돌았던 골드뱅크 클리커스. 지난달 24일 황유하감독이 중도퇴임하는 사태를 맞았지만 김태일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최근 3연승을 포함, 5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골드뱅크는 올들어 처음으로 단독 5위에 뛰어오르며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예약했다.

골드뱅크의 선봉은 시즌중 SK나이츠에서 이적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현주엽과 유일한 백인센터 에릭 이버츠.

먼저 현주엽과 SK 서장훈이 벌이게 될 숙명의 라이벌전이 눈길을 끈다.

현주엽이 휘문중고 1년 후배로 농구 입문때부터 한솥밥을 먹었지만 대학시절 사학의 양대산맥인 고려대(현주엽)와 연세대(서장훈)로 나뉘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였던 이들은 프로에서도 한 팀에 지명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두 ‘스타’가 한 코트에서 뛰기에는 서로의 ‘몸집’이 너무 커졌고 연봉총액 상한제인 샐러리 캡과 이들의 보이지 않는 영역다툼에 고심하던 SK는 결국 현주엽을 트레이드하는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렸던 것. 결국 프로에서 이들의 ‘제2라운드 대결’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백인용병 이버츠는 지난해 시즌까지 2년연속 용병 MVP를 차지한 현대 걸리버스의 파워 포워드 조니 맥도웰과의 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버츠는 10일 SBS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1000득점 고지를 돌파하며 득점 2위 서장훈(861득점)을 크게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백인 첫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이버츠는 이 추세를 몰아 맥도웰과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도 후회없는 플레이를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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