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된 아들이 갑자기 귀를 잡으며 아프다고 울어대 새벽 2시경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간호사는 언제부터 아팠는지, 아픈 곳은 어디인지 묻고 당직의사에게 연락을 하더니 “아이가 많이 우는 것을 보면 여기서는 진료하기 힘들 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는 의사의 말을 전해주었다. 우리 부부는 하는 수 없이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다른 구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달려가 오전 4시가 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의 병은 중이염이었다. 환자를 보지도 않고 무조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 것은 의사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혹시라도 병원에 나오기가 귀찮았거나 돈이 별로 되지 않는 환자였기 때문에 진료를 거부한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