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자 B3면에서 정부의 신용카드 장려정책과 주가 상승으로 카드사들이 지난해 233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카드사들의 배를 부르게 해 준 것이다. 카드업체들은 막대한 흑자를 올렸으면서도 그 과실을 나누는 것에는 인색하다. 최근 백화점 등 각종 가맹점에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고객의 카드 결제를 거부했다. 카드사용자들이 신용카드로 물건을 할부 구입할 경우 카드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개월에서 길게는 18개월까지 연 14∼18%의 할부 수수료를 내야 한다. 경제위기 이전에는 연 12∼16%였다. 사용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 되게 하려면 할부수수료를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