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쌍끌이' 재현 모처럼 환한 웃음

  • 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거래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장세(투신권은 순매도이지만 기관 전체로는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가 6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8포인트 상승한 897을 기록하면서 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상승했지만 개장초엔 등락이 거듭될 정도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선현물을 동시에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기매수세의 유입을 촉발한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무디스사가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한때 약보합권으로 밀려나기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경우 엔화가치 약세를 가속화시켜 국내 산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한 때문.

한전이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주문으로 3만원대를 회복하고 삼성전자도 강보합을 유지하는 등 대형우량주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 이병익운용본부장은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이날밤 있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의 미하원연설 내용과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이를 반영한 미국 증시의 반응이 18일 국내 증시 등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나스닥시장에서의 바이오칩 강세에 힘입어 국내 생명공학 관련주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행진을 펼쳤다. 유가상승에 따른 유화제품 가격 인상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유화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

벤처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거래대금에 이어 거래량도 처음으로 거래소를 추월하는 등 코스닥시장이 다시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닥종합지수는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에 수급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날보다 10.40 포인트 오른 262.37로 마감됐다.

특히 벤처지수는 46.68 포인트나 오른 653.52를 기록해 이전 최고치인 629.37(2월11일)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3개 등 340개나 됐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3개 등 83개에 불과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925만주 5조2284억원으로 거래소시장의 2억1004만주(전장기준) 3조2163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외국인은 이날 88억원 순매수에 그쳐 주가급등을 경계한 관망세를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새롬기술 로커스 LG홈쇼핑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시공테크 대백신소재 등 비정보통신 우량주로도 매수세가 확산돼 전반적으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외국인 동향▼

거래소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순매수 금액은 거래소에서 525억원, 코스닥에서 88억원이었다. 거래소의 경우 2일 연속 순매도 이후의 순매수 전환인 셈.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외국계 투자자금이 들어왔다기 보다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을 갖고 주가가 크게 떨어진 거래소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양 시장은 선택 게임의 대상이 된 셈. 한 증권전문가는 “외국인들은 상하한폭을 사전에 정해놓고 매매를 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증시 구도에서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에서는 전통 블루칩인 한국전력을 가장 많이 매수했고 SK와 삼성전자(1우) 신한은행 삼성전기 현대자동차 등을 주로 사들였다. 한국통신공사와 현대전자 외환 한빛은행 등은 집중적으로 판 종목들. 코스닥에서는 메디다스와 코네스 터보테크 한글과컴퓨터 등을 주로 샀고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아토 드림라인 등을 주로 팔았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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