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9일 환상의 서울코스에서 펼쳐질 2000동아국제마라톤의 최후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이번 대회 참가자중 최고기록(2시간06분47초) 보유자인 케냐의 프레드 키프로프와 97, 99세계선수권을 연속제패한 스페인의 아벨 안톤(2시간07분57초), 한국의 대표주자 김이용(상무·2시간07분49초)의 ‘3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날 컨디션에 따라 2시간09분36초의 일본 모리시타 요시테루와 2시간09분29초의 케냐 존 켐보이도 충분히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복병’으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아마라톤코스가 오르막이 거의 없을 만큼 평탄하기 때문에 스피드에 강한 선수가 단연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런 면에서는 김이용이 안톤이나 키프로프에 비해 처진다.
안톤은 유럽육상선수권대회 1만m 우승 경력의 소유자. 그만큼 마지막 스퍼트가 강하다. 키프로프 또한 아프리카선수 특유의 탄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김이용도 그동안 제주동계훈련을 통해 지구력과 스피드를 보완해 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꼭 처진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당일 컨디션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복병으로 꼽히는 켐보이는 97년 처음 뛴 파리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유망주.
지난해 암스테르담대회에서 2시간09분29초로 개인 최고기록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리시타도 지난해 후쿠오카마라톤에서 5위를 차지한 기대주. 이 대회에서 일본선수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일본선수 중 단연 화제는 올 마흔살의 다니구치. 그는 현재 일본에서 최고 인기있는 마라토너. 88년 베이징마라톤에서 2시간07분40초의 기록을 세워 일본마라톤계를 흥분시켰다.
그뿐인가. 91년 도쿄세계선수권 마라톤에서 2시간14분57초의 기록으로 우승, 일본국민을 열광케 했다. 그러나 그는 황영조가 월계관를 썼던 92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레이스중반 물컵을 집어들다 삐끗하면서 넘어져 8위에 그쳤던 비운의 마라토너.
최근의 기록은 99홋카이도대회에서 세운 2시간20분13초. 나이가 들면서 기록은 계속 처지고 있지만 일본마라톤 영웅으로서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이번 동아마라톤에서도 그의 목표는 2시간20분 이내 완주.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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