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패류어장' 가막만이 살아났다

  • 입력 2000년 2월 22일 09시 33분


바다오염으로 황폐화 한 전남 여수 가막만이 어민들과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4년 전 거의 자취를 감춘 자연산 새조개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데다 굴 홍합 새고막 등 양식 패류 생산량도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천혜의 패류 어장’이란 옛날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새조개 채취량은 1200t, 새고막은 9000t, 굴은 2500t, 홍합은 2000t 등으로 총 500억원의 소득이 예상된다는 것.

새조개의 경우 예년에 비해 채취량이 배 이상 늘어난 데다 굴도 자연폐사율이 30%에서 20%로 낮아져 시는 3월 말 패류 채취가 끝나면 총 1150억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막만이 황금어장으로 되살아나게 된 것은 어민들과 자치단체가 함께 벌인 ‘어장 정화작업’ 덕분이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98년부터 79억원을 투입해 가막만 2832㏊의 어장에서 해저에 쌓인 굴패각과 폐어망 등 4만7000㎥를 수거하고 황토 6만4000t을 살포했다. 어민들도 패각을 바다에 버리지 않고 전량을 수거해 육지로 반출하는 등 정화사업에 적극 동참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가막만에 새조개가 다시 찾아온 것은 가막만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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