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세포 전류로 자극 파킨슨병 운동장애 고쳐

  • 입력 2000년 2월 23일 09시 14분


파킨슨씨병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어 치료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파킨슨씨병은 뇌 이상으로 근육이 뻣뻣하게 굳거나 팔다리가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병. 권투선수 출신 무하마드 알리도 이 병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상섭 장진우, 신경과 이명식교수팀은 21일 파킨슨씨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박모씨(59)의 머리를 2㎝ 정도 자르고 1.24㎜ 굵기의 미세전극을 뇌에 심은 다음 이를 조절하는 비스켓 모양의 컴퓨터장치를 가슴 부위에 넣는 시술에 성공했다. 컴퓨터장치는 피부 아래의 전선을 통해 미세전극과 연결됐다.

이 시술의 성공으로 박씨는 자석 리모컨을 갖고 다니다 팔이 심하게 떨릴 때 컴퓨터장치를 작동시켜 운동장애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정교수는 “이 치료법은 운동장애의 기존 치료법과 달리 뇌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고 뇌 특정부위의 기능을 촉진시키거나 억제하는 것”이라며 “파킨슨씨병 외에 수전증 무도병 근육긴장이상 등의 운동장애를 고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시간 4∼5시간. 환자는 국소마취를 받고 의사와 얘기하면서 시술받는다. 시술비 800만원. 02-361-6200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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