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재정수입을 늘리기 위해 순이익이 아닌 매출액을 기준으로 해 은행에 세금을 매기는 ‘외형표준과세’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하라지사의 ‘저돌성’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스타일과는 대조적이다. 오부치총리의 별명은 ‘진공(眞空)총리’. 무엇이든 다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오부치총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이시하라지사와 비교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부치총리는 이날 “이시하라지사의 정치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나도 결단할 때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쿄지사의 입장과 나라 전체를 책임지는 총리 입장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시하라지사는 일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반면 총리는 밑에서 하자는 대로 끌려다닌다는 항간의 소리를 의식해 “중의원 해산은 전적으로 내 결단에 속하는 문제”라면서 항상 끌려다니지만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부치총리도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사람(지사)과 간접선거에서 뽑힌 사람(총리)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때로는 지사에 비해 처신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 사이는 현재 나쁘지 않다. 오부치총리는 최근 이시하라지사가 상을 받는 자리에 달려가 축하를 해줬는가 하면 이시하라지사도 오부치총리를 직접 공격하는 일은 삼가고 있다. 일본 언론매체들은 두 사람이 ‘어른스러운 관계는 유지하고 있는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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