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츠는 27일 강원 용평리조트 레인보 슬로프에서 열린 대회 회전에서 1, 2차시기 합계 1분31초97로 노르웨이의 올레 크리스티안 푸루세스를 0.73초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위는 1분32초97로 오스트리아의 마리오 매트가 차지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영하 9도의 매서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쿤츠는 1차시기 46초18로 푸루세스(46초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쿤츠는 2차 시기에서도 초반 삐끗했으나 과감한 카빙턴으로 기문을 공략, 뒤집기에 성공했다.
쿤츠는 91년까지만 해도 월드컵 랭킹 6위에 올랐던 선수로 대회전이 주종목이었다. 그러나 94년부터 회전으로 주종목을 변경, 생애 첫 월드컵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회전 월드컵 랭킹도 15위에서 9위로 수직 상승.
홈 슬로프의 이점을 안고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허승욱(28·AA스포츠)은 회전 1차시기에서 51초45로 36위를 차지, 상위 30명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2차시기 진출에 실패했다. 허승욱은 전날 대회전 1차시기에서도 1분19초40으로 맨꼴찌인 38위에 그쳐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대회전에 출전했던 변종문(고려대)은 1차시기에서 미끄러져 탈락했다.
전날 대회전 경기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신예 벤자민 라이히(22)가 1, 2차시기 합계 2분27초56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히는 이날 1차 시기에서 1분12초51로 스웨덴의 프레드릭 니베르그(1분12초39)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2차시기에서 니베르그가 미끄러져 탈락, 역전승했다. 종합 2위는 스위스의 미셀 폰 그뤼니겐(2분27초81)이 차지했고 3위에는 프랑스의 조엘 슈날(2분28초35)이 올랐다. 라이히의 이번 월드컵 우승은 개인 통산 4번째.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