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백중열/'월드컵분수'우리만의 개성없어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21분


8일자 A30면에 서울시가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해 상암동 주경기장 앞 한강에 172m 높이까지 물을 뿜어올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수중분수를 만들기로 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같은 허장성세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분수를 만든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상징성도 없다. 신문에 실린 가상도를 보아도 전혀 아름답거나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을 무리하게 만들려다가 시행착오를 되풀이한 경험이 많다. 그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국민의 정서도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우리만의 독특한 분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백중열 (서울교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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