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예선 경기에서 무수한 슈팅을 육탄 방어로 간신히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뤘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의 ‘축구 약체국’ 캐나다.
그런 캐나다가 2000북중미카리브해골드컵축구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캐나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로세움에서 열린 골드컵축구대회 결승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제이슨 드보스와 카를로스 코라친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예선 D조에서 한국과 골득실차까지 똑같아 동전던지기 추첨으로 8강전에 올랐던 캐나다는 탄탄한 수비와 막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개인기가 뛰어난 콜롬비아의 공격을 잘 막아낸 뒤 센터링에 의한 고공 공격으로 승리를 낚아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김현태코치는 캐나다의 우승 비결에 대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포레스트를 주축으로 한 수비력이 탄탄하고 뛰어난 체격과 체력을 무기로 힘있게 밀어붙이는 공격이 캐나다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포레스트는 후반 40분 콜롬비아 골게터 아스프리야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캐나다는 전반 종료 직전 마틴 내시의 코너킥을 드보스가 머리로 받아넣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4분 코라친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리를 굳혔다.
코라친은 4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권순일기자·로스앤젤레스외신종합>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