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시장을 놓고 자동차 3사가 전면전을 펼칠 전망이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미니밴이 대표적인 RV(레저용 차량) 시장은 올해 36만대로 전체 승용차 시장의 34%를 차지할 전망. 지난해 26만5000대에 비해 10만여대가 늘어난 수치다.
카렌스 카니발 등을 내세운 ‘미니밴의 명가’ 기아에 현대가 지난해말 트라제XG로, 올해 대우가 레조로 각각 도전장을 던졌다.
▽기아 “1위 고수”〓카니발 카렌스 카스타 등 ‘카 트리오’로 지난해 RV 시장점유율 57%를 차지했던 기아는 밀레니엄형 모델을 선보이며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문제없다는 입장. 판매 목표도 지난해 14만대에서 18만8000대로 늘려잡았다.
지난달 선보인 카렌스의 업그레이드 모델 ‘밀레니엄형 카렌스’가 대표 주자. 고급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기아의 영문 이니셜인 ‘K’를 형상화한 새로운 엠블렘을 보닛과 트렁크쪽에 부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크롬 도금으로 바꿨고 차량 색깔을 다양하게 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운전석에 암레스트(팔걸이)가 설치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는 상반기에 카렌스 2.0 LPG 모델을 선보여 고급 미니밴 수요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 이와 함께 내부 인테리어를 개선한 카니발 2000년형 모델도 최근 시장에 내놓았다. 상반기중 RV전문 전시장을 수도권에 10여개 설치할 예정.
▽현대 “고급 이미지로 승부”〓지난해 10월 선보였던 트라테XG로 고급화 바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트라제XG는 EF쏘나타와 그랜저XG에 들어가는 2.5ℓ 델타엔진을 튜닝한 V6 2.7 및 2.0 가솔린 엔진을 채택했다. 하반기에는 디젤 모델을 선보일 계획. 연료 유무와 안전벨트 미착용 등 차량 상태를 말로 전해주는 음성경보시스템, 전후방 장애물에 대한 자동경보장치 등 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올해 지역별 로드쇼를 개최하고 사계절 오토캠프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로 수요층을 넓혀갈 계획이다.
▽대우 “인기몰이”〓레조는 대우차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첫번째 미니밴. 1월 한달간 2000대 이상이 팔렸고 1만대 이상 주문이 밀려있다. 2000cc급 LPG엔진과 가솔린 엔진의 두가지 모델로 개발됐다. 카렌스에 비해 길이는 짧고 차폭은 약간 크다. 곡선형 둥그스름한 차체가 풍만하면서도 힘있는 인상을 준다.
레조는 광고처럼 ‘안이 즐겁다’. 우선 우드 그레인으로 된 전면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5개의 수납함과 1개 컵홀더를 설치했고 뒷좌석에는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을 부착했다. 대우측에선 카렌스를 따라잡아 국내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점유하는 게 목표.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