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용문 야후코리아 이사

  • 입력 2000년 2월 29일 18시 18분


야후 창립자 제리 양이 6000만달러(약 690억원)를 야후코리아에 추가 투자키로 함에 따라 국내 인터넷 산업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 회사가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이 부문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이 촉발될 전망이다.

야후코리아 이용문 재무담당 이사(CFO)는 29일 제리 양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6000만달러 추가투자 결정의 배경과 목적, 그리고 야후코리아의 기업공개 계획에 관한 방침을 밝혔다. 이 이사는 세계적인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인 SAP코리아에서 CFO로 활동하다가 이달초 야후코리아 CFO로 전격 영입된 재무 전문가로 기업공개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인물.

―6000만달러 추가투자의 의미와 유입후 지분구조 변화는….

“현재 야후코리아의 자본금은 9억원이다. 추가 투자금 6000만달러의 대부분이 회계상 주식발행초과금 항목으로 잡히기 때문에 야후USA(60%) 소프트뱅크코리아(25%) 소프트뱅크저팬(10%) 야후저팬(5%) 등의 현행 지분구조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추가 투자금은 야후코리아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 및 지분투자에 사용되는 것이지 수익성을 최고 목표로 삼는 벤처캐피털 성격은 절대 아니다.”

―거래소나 코스닥에 기업공개를 안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말하면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야후코리아는 거래소 코스닥 나스닥 등 상장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행 거래소와 코스닥이 20∼30%의 지분 분배비율을 등록 요건으로 삼고 있어 기업공개를 못하고 있는데 이 조건은 글로벌 스탠더드(국제적 기준)와 크게 다르다. 나스닥과 뉴욕증시는 기업공개시 발행주식금액과 발행주식수를 따지지 지분 분배비율을 문제삼지 않고 있다.”

―지분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잣대가 있는가….

“야후는 포털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성장에 기여하는 모든 회사가 인수 합병 및 지분투자의 대상이다. 재일교포 손정의회장이 한국내 투자의 창구로 활용하는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야후코리아의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에 야후코리아의 투자 리스트와 소프트뱅크의 투자 리스트가 다소 겹칠 수 있다. 아직 투자리스트는 작성되지 않았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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