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축구스타 해외진출, 주제파악이 먼저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10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개최국으로서 홈구장에서 16강 이상 진출을 위해 가파른 전력 향상을 이뤄야 하는 한국축구.

궁여지책으로 문화관광부 주도로 간판급 스타의 해외 진출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자아도취’에 빠진 선수들의 정신 자세로는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년간 ‘갈색폭격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우 병역을 필한 26세의 나이에 독일에 진출해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노력으로 빛을 발했다.

당시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로 이미 명성을 얻은 차전감독조차 독일 진출 첫해에는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팀에서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에 이름이 오르고 있는 국내 스타급 축구선수들은 거의 예외 없이 유럽의 명문구단을 진출팀으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범근 이후 유럽이나 남미 진출을 시도했던 스타급 선수들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무조건 명문구단에서 활약하려는 마음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돈과 명성만 좇을 게 아니라 기본부터 배우겠다는 자세로 해외진출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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