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주군, 수몰지 풍광 비디오 제작 주민 배포

  • 입력 2000년 3월 1일 15시 29분


울산 울주군은 지난해 4월 착공한 두동면 대곡댐 상류의 수몰 대상지역 마을 등을 비디오로 촬영해 관련테이프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군이 비디오 촬영업체에 맡겨 3월부터 6월까지 촬영할 주요 내용은 △수몰 대상지역 집의 모습 △마을의 전래 민속놀이 및 풍습 △문화유적 △철거모습 등이다.

촬영대상은 두동면 방리 하삼정마을 등 5개 마을 168가구(주민 447명)와 조선 정조 8년(1784년)에 유학자 최남복이 후진 양성을 위해 건립한 백련정(白蓮亭) 등이다.

이 지역에서는 3월부터 주민이주와 함께 철거가 시작된다.

군은 촬영이 끝나면 비디오테이프 200여개를 만들어 가구당 한 개씩 무료로 나눠줘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주고 일부는 군청에 보존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총 사업비 1325억원을 들여 대곡댐 건설사업을 2003년 4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댐은 두동면 천전리 태화강 상류에 높이 52m, 길이 190m 규모로 건설되는데 이로 인해 상류지역 80만평이 수몰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대대로 살아온 정든 고향이 물속에 잠기게 될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비디오 촬영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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